만든 나라 조선

만든 때 1,500년대(16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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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청사기 그릇은 제사를 지낼 때 술을 담았던 그릇이다.

‘상준(象樽)’이라는 이름은 코끼리를 뜻하는 ‘상(象)’과

술그릇을 뜻하는 ‘준(樽)’을 합친 말로, 코끼리 모양 술그릇이라는 뜻이다.

기록에 따르면, 상준은 중국의 옛나라인 ‘주나라’에서 만들어졌다.

주나라는 여러 나라에서 선물을 받았는데, 지금의 베트남 북쪽에 있던 ‘남월’이라는 나라에서 코끼리를 선물로 바쳤다고 한다.

중국 황제의 은혜가 먼 나라까지 퍼졌다는 의미를 담아 코끼리 모양 술그릇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조선에서도 중국의 의례***** 제도를 받아들이면서 ‘상준’을 만들게 되었다.

이 ‘상준’의 코끼리 코는 실제 코끼리보다 코가 짧고 귀가 작다.

조선에서는 코끼리를 실제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림을 보고 코끼리를 상상해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몸통 윗부분에는 술을 넣고 국자로 뜰 수 있는 구멍이 있다.

이 구멍 주변에 코끼리 어깨와 꼬리 쪽으로 새끼줄 무늬******를 새겨서

마치 코끼리가 항아리를 등에 지고 있는 것처럼 표현했다.

*의례 : 정해진 방법과 순서대로 진행하는 행사.